인천 현지인이 답답해서 직접 인천으로 여행 갈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팁들을 총정리해봤습니다. 인천에서 20년 이상 살았고, 안 가본 곳이 거의 없습니다. 인천은 서울이랑 가깝고 바다가 있어 당일치기로 많이 놀러 오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즐기고 가시는 분들은 많이 없습니다.
바다가 있다고 기대하고 회나 조개, 간장게장 등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광고성 맛집 정보, 관광 정보만 찾아보고 가셔서 실망하시는 여행자 분들이 10명 중에 8명입니다. 왜냐하면 인천은 생각보다 정말 넓고 지리적으로 복잡하며 의외로 역사적인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인천 여행을 100% 즐기는 방법, 호구 당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인천을 테마별, 지역별로 나눠본다면
- 인천의 구도심인 중구, 동구 (추천)
- 인천 부평, 구월동, 주안역
- 인천 송도 신도시
- 영종도
- 강화도
총 다섯 곳으로 구분지어 볼 수 있습니다. 중구나 연수동 같이 아파트 단지, 거주 밀집 지역은 관광할 게 하나도 없고, 맛집이야 있겠지만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처럼 직접 가봐서 먹어야 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1. 인천의 구도심 중구, 동구 (추천)
인천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가장 많이 방문하고 가장 인기가 많은 지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 중구와 동구는 신포시장, 차이나타운, 헌책방 거리, 달동네, 월미도 등을 아우르는 관광이 발달된 곳입니다. 1호선 동인천역에서 내리면 신포시장과 가깝고 인천역에서 내리면 차이나타운과 가깝습니다. 월미도와 접근성도 좋습니다.
1) 중구, 동구에 간다면
중구, 동구에 가신다면 먹어볼 음식이 많습니다. 닭강정, 공갈빵, 칼국수, 순대국밥 등 맛있는 음식이 많습니다. 대신 예쁜 카페는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현지인들이 월미도 놀이기구가 스릴 넘치다는 이유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진짜로 생명에 위협을 느껴 스릴이 넘친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차이나 타운을 비롯한 강화도나 인천 지역은 의외로 역사적인 지역입니다. 개항기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서양, 청나라, 일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개항기 역사 공부를 하고 가신다면 보이는 게 더 많은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2) 맛집 찾는 법
닭강정은 신포시장에 가시면 줄 서서 기다리는 맛집이 있습니다. 신포시장 입구 쪽에 위치해있고, 항상 사람들이 줄서있기 때문에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차이나 타운에서 짜장면 먹지 마세요. 여러분 집 근처 중국집이 더 잘합니다. 차이나 타운에서 먹을 건 양꼬치나 중화요리가 정도가 전부입니다.
인천에서 짜장면이 맛있는 곳이 있긴 하지만 그건 나중에 다른 글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월미도에서 회나 조개구이, 간장게장은 맛없습니다. 벤뎅이, 회, 해산물을 드시고 싶다면 인천 종합어시장으로 가세요. 근처에 포구로 가신다면 방금 배에서 싣고 온 신선한 해산물들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관광객들 호구로 보는 소래포구는 쳐다보지도 마세요.
2. 인천 부평, 구월동, 주안역
부평과 구월동, 주안역은 각각 버스로 30분 정도 거리 차이가 있으나 테마는 비슷합니다. 그리고 둘 다 서울까지 가서 놀기는 애매한 거리인 인천, 부천의 2030 세대가 놀러 가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볼 거 없는 곳입니다. 서울 번화가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되고 흔하게 있는 프랜차이즈나 술집, 음식점이 대부분입니다. 전국 어디에나 있는 유흥거리입니다.
구월동에는 예쁜 카페들이 모여있는 카페거리가 있긴 하지만 제가 타지역 사람이라면 굳이 인천까지 와서 카페거리 투어 하기엔 아깝다고 봅니다.
1) 구월동, 부평, 주안역에 간다면?
구월동은 로데오 광장 근처에 있는 카페 거리를 추천하고 근방에서 사람이 많은 음식점이나 술집 아무데나 들어가면 됩니다. 프랜차이즈가 많고 유흥시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주안역 북부 광장을 따라서 올라가면 중국어로 된 간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중화요리나 양꼬치도 맛있습니다.
2) 볼 거리, 맛집 찾는 법
볼 만한 건 없고 맛집도 대부분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광고로 유명한 식당들이 대부분이며 고유의 음식이라고 불릴 게 없어 그냥 사람 많은 곳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3. 인천 송도 신도시
송도는 그냥 주택가입니다. 아파트 많고 고층 건물 많고 도로가 넓은 부자 동네입니다. 그래서 음식점 물가도 비싼 편에 속합니다. 차 없이는 이동이 힘들고 관광지가 없어서 비추천합니다. 해안도로가 있어서 담장과 철조망이 높아서 차 안에서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1) 송도 신도시에 간다면
굳이 가시겠다면 밤에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야경이 상당히 아름답고 밤에 선선한 공기와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귀여운 강아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 맛집 찾는 법
프랜차이즈가 많고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이 없습니다. 아예 식당 자체를 길거리에서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트리플 스트리트는 절대 가지 마세요. 해외 브렌드의 커피숍이나 프랜차이즈 식당이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가격이 비싸고 가성비가 낮습니다.
4. 영종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왜 놀러 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 영종도에 간다면
인천 대교에서 드라이브 하시면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경치 하나는 끝내줍니다.
2) 맛집 찾는 법
없어요. 회나 해산물은 인천어시장으로 가세요.
5. 강화도
강화도는 예로부터 외세을 막아내는 주요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 많습니다. 강화도는 숨어 있는 맛집이나 예쁜 카페가 너무 많지만 외진 곳에 많고 차가 없으면 접근성이 떨어져, 주로 현지인들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화도와 관련된 여행 정보는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인천 현지인이 직접 알려주는 인천 여행 꿀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결국 제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인천 중구와 동구입니다. 신포시장, 차이나타운, 눈꽃마을, 월미도 등 관광지가 치우쳐있어서 여행하시기는 편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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